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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나 이웃들중에 산을 좋아하는이라면
몇번은 꼭 다녀와서 이런저런 산행후담을 들려주던곳..한라산
나는 약 15년전에 남편이랑 여행겸 제주에 갔다가
마지막날 등산복 차림이 아닌 간편복+운동화를신고서
지금 곰곰히 떠올려보니 "영실"에서 한라산에 올랐던것같다.
그때에 너무 가파르기도하고 어떤곳은 지루하기도하고 그랬던 기억이난다,
이후 산을 좋아하게 되면서 한라산을 다른 시각으로 보고 느끼고싶었다.
사실 배편으로 가는게 다녀온이의 말을 들어보면
바다가운데서 환상의 일출도보고 또 다른 운치도 있다고도하고...
무엇보다 비행기보다는 경제적이니까 배편을 선택하고 날짜를 기다린다.
날짜가 다가옴에 날씨가 많이 따뜻해지고 지금까지 얼어있던곳도 막 녹아내리는데 은근히 실망스럽고 걱정도된다.
제주도는 남쪽으로 더욱 따뜻할텐데...한라산에서 눈은 구경도 못하게 다 녹아버릴라...
그래도 설마 우리나라 최고 높이의 한라산인데 그리 쉽게 녹을까?이런저런 생각들로 기대반 걱정반이다.
그런데 우짠일일꼬? 아예 2.3일전 일기예보에 제주도에는 비가 내린다고하니..참내.
마음을 비우기로했다. 민족의영산을 오른다는 큰 의미만 갖기로..
금요일밤 7시에 인천항에서 큰 배 여객선을타고 제주로 출항하는데.
유람선은 더러 타 보았지만 배안에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까지 설치되어있는 이런 큰배는 처음 타본다 이배는 시속40km로 달린다고했다.여러가지 이벤트행사로 초저녁부터 들뜬 승객들을 즐겁게 해 주고 있었고나중에는 불꽃놀이까지 거창하게 벌려서 사람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이렇게 달려가던 여객선은 다음날 아침 8시20분경에 도착 안내방송을한다.
그러나 워낙 많은 등산객들(안내하는이가 그러는데 약800명이라고했다.)
한꺼번에 하선하자니 시간이 장난이 아니다.
긴시간을 기다려 대기해있던 버스를 탔는데 안내하는이가 말하길 성판악에서
산행시작해 진달래대피소까지 12시까지 도착하란다.이후에는 통제를 당해서 정상을 밟을수 없다면서...
성판악에(해발 750m)버스에서 내려 오르기전 정상을 올려다보니 하이얗게 하얀눈을 뒤집어쓰고있다.이곳은 이미 한참전에 많은 눈이 내리서 다져진 눈이 1m이상 쌓였다고 들었다.
그런데 그위에 그저께 이곳은 눈이 더 내렸다고한다. 야호~~~~~~~~~~
그나저나...세상에 성판악에 도착한시간이 9시30분인데...7.3km의 거리를 12시까지???
더구나 수백명이 길게 끝도 안보이게 저렇게 나열해있는데?
추월을 할려치면 다리가 크레바스에 푹푹 빠지는데?
그래도 통제에 걸릴까봐 처음부터 사력을 다해 긴긴 대열을 빠져나가려 애쓴다
시간적으로 계산이 나오질 않았었지만 정신없이 달려온 덕분에 12시15분에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은 했지만 이미 금줄이 쳐져있다. 직원말이 늦었으니 안된단다 돌아가란다.(실망)
같이 도착한이들이 거세게 항의하니 한5분 버티다가 열어주며 통과하라한다.
너무 고마워서 복받으시라며 외치고 얼른 통과, 우린 정상에서 중식을 먹으려했으나
일행들이 예서 먹자해 펼쳐놓으나 밥이 금새 차거워서 도저히 넘어가질 않는다.
진달래 대피소(해발 1.500m)
이곳의 설경이 장난이 아니다.탐스러운 눈으로 얼마나 아름답고 눈이 부신지...시간이 없으니 놓고 갈 수 밖에 없으나 발길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정말 진달래 대피소의 설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다시 정상을향해 발걸음을뗀다.
이미 기력을 소진해버려서 가파라지기 시작한 이 코스가 너무 힘이들고
딱 죽을것같다.
다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하는데 지금까지 의 내몸이 아니다.
1시30분까지 정상에 올라야 배 시간을 맞출 수 있다고했는데...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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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 9부능선쯤될까?원래 이길은 계단이라는데 쌓인 눈으로 아예 깊숙히 묻혀버려서 계단 같은것은 구경도 못했다.
소복히 내려앉은 눈들이...그리고 서리꽃이 너무도 맑게 개인 하늘의 햇빛에
은빛으로 빛이 나는데 그 모습을 즐겨야하는데 기운도 없고 하늘이 노래지기만한다.
친구가 뒤 좀 돌아봐라~~ 사진찍게.....하는데도 모든게 괴롭기만하다.
백록담 1800고지부터는 어떻게 올랐는지 모른다.
보다 못한 친구가 스틱을 잡아 끌어주는데 그것조차 끌려가기 힘들어서
놓아버리기를 몇차례. 고생끝에 정상비가 저 앞에 보인다.(오후1시45분)기진맥진하지만 백록담도 들여다보고 사진도 몇장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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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비 뒤로 보이는것이 백록담 해발1.950m)
하산...관음사(8.7km)쪽으로 5시30분까지는 하산 완료되어야 인천항으로 향하는배
오르는데 문제가 없다고하니 또 쉬지도 못하고 달음질친다. 아이고~~~~~
너무너무 아름다운 눈쌓인 멋진 풍경을 제대로 감상 할 수 있는 시간없음이
정말 한없이 야속하기만 하다.
관음사쪽은 하산길도 정말 급 내리막이다.그리고 풍광이 너무나... 감히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답다.
쌓여있어 눈으로 다져진 등산로가 좁게 난게 꼭 봅슬레이의 레일같다며 친구랑 웃었다.
거기다 그저께 내린 눈으로 더 쌓여 아무리 조심은 했지만
수를 헤아리다 지칠 정도로 많이 구르기도했다.
내 꼴은 그러면서도 앞서가던 사람이 구르면 어찌나 웃음이 나오던지 참느라 혼났다.^^
숯가마터를 지나면서는 상고대도 설경도 사라지고 성판악 초입처럼 어찌나지루한지 걸어도
걸어도 그 끝이 보이질 않는다.
원을 그리듯 굴곡진 코스를 지나며 갑자기 나타남 관음사 주차장 ....
다음에 또 한라산에 오게 된다면 꼭 비행기를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든다.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인데 시간에 쪼들려서 이렇게 아름다운 민족의 영산을
제대로 가슴에 담지도 느끼지도 못하다니..더구나 그렇게 설경이 황홀했는데...
날씨도 그렇게 맑고 햇볕 찬란한 날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데...
억울하기도하고 아쉽기도했다. 시간 모자랐음이.......
산행날짜 06년01월21일
산행시작 09시30분
산행완료 오후5시15분.
산행거리 18.3km.
산행시간 7시간45분.
다음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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