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봄날 /이해인
겨우내 참고 있던 진분홍 그리움이 진달래로 피는 봄.
당신이 오시어 다시 피는 이 목숨의 꽃도 흔들립니다.
크신 이름이 나날이 새로 돋는 이 연두빛 가슴에
진정 죽은 것이란 하나도 없습니다.
소생하는 당신의 대지(大地) 위에서 다시 낯을 씻는 나.
당신이 창조하신 죄없는 꽃들의 얼굴을 닮게 하시고
그 웃음처럼 환히 당신 앞에 피는, 그 울음처럼 겸허히
당신 앞에 지는 한 송이 떨리는 영혼이게 하소서.
때를 가릴 줄 아는 지혜를 깨우치게 하소서.
봄꽃이 피기 시작했나...
했더니 벌써 4월 중순으로 치닫는다
그 누가 뭐래도 봄은 아주 깊어져서 초 여름을 향한다.
산천초목은 피워내마...무언의 약속속에 모두 드러내며..
무책임한 인생을 부끄럽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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