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석대피소에 도착하고보니 수 많은 산꾼들이 저녁식사를
준비하기위해 분주하기에 이를데 없다.
이미 아까전에 앞서 도착하신 두분의 남님들이 우리가 쉴 수
있는 방번호를 배정받아 놓았다며 막 도착한 우리들을
반겨주신다.
취사장에는 많은 산꾼들로 들어갈 수가 없고 우리는 앞마당
한켠에 설치되어있는 식탁을 하나 다른팀에 빼앗길세라 얼른
차지하곤 식사 준비를한다.
삼겹살을 꺼내고 라면도 꺼낸다.
그러나 온몸이 땀에 흠씬 젖었던터라서 해진 후에 확실하게
트인 앞쪽에서 불어오는 늦가을밤의 칼바람에 온몸이
떨려오기시작한다. 겉 방풍의를 덧 입어도 속수무책..
이가 딱딱 부딧칠정도로 추워와서 밥인지.......라면인지....
삼겹살인지......도대체 아무런 의욕도없다.
나만 그런게 아닌가보다. 우리팀 모두가 날카로워져있었다.
고기 몇 점을 구워놓곤 다 들 시큰둥이다.
결국은 고기부터 채소 준비한 것 까지 셋트로 옆 다른팀에게
모두 줘 버리고 라면국물만 뜨거운거 후후 불며
몇 모금 마시고 숙소로 올라간다.
젖은 옷만 갈아입고 물티슈로 얼굴이랑 등등 대충
닦아내고 자리에 눕는다.
목조건물로 예쁘게 지어진 대피소는 그 안에서 2층 3층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다.
잠자리는 꼭 티브이에서나 보았던 군인들의 잠자리처럼 생겼다.
눕자마자....제대로 씻지못해 끈적이던 말던 그냥 꿈나라도
직행.........새벽에 일어났다.
예정보다 약 30분정도 늦어진 5시30분 우리는 세석대피소를 출발한다.
어두운 등산로를 따라 오르락 내리락를 거듭하며 열심히 걷는다.
어느덧 여명의 붉은띠가 우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연화봉이라고했다. 우리는 여기서 일출을 맞이하기로했다.
지리산에서의 두번째 일출을 맞이하고있는거다.
지리산에서 깨끗하고 선명한 일출을 보려면 삼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소릴 들은적이있다. 그런데 우리 조상 삼대가
덕을 쌓긴 쌓았을까?ㅎㅎㅎ *^^* 복 많게도 이렇듯
맑은 하늘에 아름다운 일출을 이틀씩이나 맞이한다.
정말 행복한 마음이된다.

저 멀리 좌측으로 장터목대피소가 보인다.
빠안히 보이면서도 쉽게 다가오지 않는 대피소.
마침내 장터목 대피소 앞 마당에섰다 오전7시.
우린 여기서 아침 식사를 하기로했다.
땀을 대충 닦고 나니 우릴 기다렸다는듯이 한팀이
식사를마치고 식탁을 비워준다. 룰~루 ~~~~~~~랄라~♪
누룽지랑 라면이랑 섞어서 보글보글 끓이고 커다란
코펠 하나가득 끓인것이 순식간에 비워진다.
여님중에 한분이 자기는 천왕봉에 여러번 올랐었으니 우리더러
배낭은 두고 홀가분하게 다녀오라 하신다.
고마운 마음 가슴에 담고 훨~ 가벼워진 몸으로 천왕봉을향한다.
계단을 한참동안 많이 밟고 올라간다. "제석봉"
죽어천년 살아천년 주목 군락지가 나타난다.
그런데 한결같이 다 죽은것들이다.
"주목들의 공동묘지" 라 표현되어있었다.
어떤 불량한 사람들이 나쁜 목적으로 어떤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서 일부러 불을질러서 아름다운 주목군락지가 이렇게
다 타버렸다고 소개가 되어있어... 마음이 슬퍼졌다.
아~ 이렇게 슬픈 사연을 간직한 곳이네.....싶은게........
지리산의 주봉인 천왕봉이야말로 바로 눈앞에
빤~히 보이면서도 어찌도 그리 먼지 자꾸만 내 앞에서
뒷걸음하여 멀어지는 느낌이다.
어제 어느지점인가에서 만났던 나홀로 산꾼인 어느 여자분을
또 만났다. 이분은 배낭이 완전히 자기키만큼 크다.
그 배낭 무게가 보는 이 마저도 느껴진다.
잔뜩! 구부린 자세로 너무너무 힘들게 발걸음을 떼는모습에
너무나 안쓰러웠는데....오늘 아침 여기서 또 만난것이다.
정말 그분을 보니 인간승리! 브이자를 그려주며
화이팅!을 외쳐주고싶다.
통천문을 만난다.
구불구불 급경사계단 ...통과하여 올라서서 지리의
드 넓은 품을 조망한다. 가슴이 시원하게 열리고 탄성이 절로 나온다.
내가 그동안 밟고 지나온 능선이 주욱~~ 읽어진다.
이윽고
오전 9시10분 천왕봉 정상....마침내 정상을 밟았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정상비를 부여 안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지루하게 줄서는것은 딱 질색이지만
기다리더라도 우리도 증명사진 찰칵 해야지.
한동안 감계무량한 심정으로 우리가 지나 온 능선을 바라본다.
노고단...반야봉...세석..... 저어멀리 뽀오얗게 보이는것이 만복대...등...
감격스런 마음안고 하산......오전10시 금세 장터목에 도착한다.

배낭들을 모두들 찾아 메고 우린 백무동으로 하산 방향을 잡는다.
백무동계곡의 아름다움은 이미 소문이 자자하게 나 있는터이다.
와아~~~~~ 하산길의 백무동도 정말 만만치 않다.
너무 지루하다는 생각이든다. 한없이 이어지는길이.......
하기사 장터목에서 백무동까지가 5.8km가 짧은 거리는 아니다.
지금까지는
이미 지리산의 가을이 떠나고 없었기에 고운 단풍은
구경할 길이 없었다.
그런데 그 아쉬움을 아~ 백부동계곡이
지금부터 그 아름다움의 극치인 단풍숲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고도가 낮아짐에 여긴 이제 가을이 한창 영글어있다.
온 갖 파스텔톤의 은은한 단풍빛깔과향기로 가득한 계곡로가
하산길의 우리들 발길을 자꾸만 붙잡는다.
이제 다 내려왔나보다 .
등산 진입로 동네 양쪽길이 커다란 감나무로 빨갛게 물들어있다.
어느 소녀가 길다란 장대로 홍시를 따고있다.
"우리도 따도 되니?" 우리 팀원중 누가 묻는다.
소녀가"네!" 한다.(시골 인심이 참 감동적이다)
기다렸다는듯 얼른 장대로 몇개를 따서 반개를 내게도준다.
세상에~ 자연연시의 그 환상적인 맛은 먹어본 사람이나 안다.
산행 완료......오후2시.
신설되었다는 함양 백무동 입구에 고속버스 터미날이 너무 고맙다.
버스표 4시40분발을 예매하여놓고 우린 하산주 동동주와 송어회로
기분좋게 어머니의 품같은 지리산 종주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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