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천대피소에서
밥을 너무 오랜시간 동안에 지어 먹는바람에
두시간 이상을 허비했다.
빨리 가야 우리가 예약한 세석대피소에 해 떨어지기
전에 도착할텐데...자 우리 속도를내자~~~~~ 아자~~!!
아까 밥이 뜸이 들기를 기다리다 못해서 짠 밑반찬을
수없이 주어 먹었더니 나 뿐아니라 모두들 목이 마르다고 이구동성으로한마디씩~^^*.
한참 더 가야 벽소령 휴게소를 만난다고 하던데..
얼마큼을 갔을까 벽소령대피소가 다가온다.
각자의 입맛에 맞는 음료수를 주문해서 마시고나니
빈깡통은 가져가라한다 한개에 무조건 천원씩에 팔면서...씨이...
그러치 않아도 배낭이 복잡해 죽겠는데...
투덜대며 납작하게 발로 밟아 배낭 한구석에 집어넣고 다시 일어선다.
대피소 한켠에 세워진 빠알간 우체통이 어찌나 낭만적으로 보이던지 함께 한
고마운님이 기념사진 한장 찍고 가라고 하신다.
(탐방객들을 위한 편의시설)
여기부터는
오르막 약간 내리막이 번갈아가며 힘을뺀다.
얼마나 지치는지 아까 아침에 걸을때보다도
더욱 속도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아침나절엔 우리 일행들 스스로도 이 수준이면
"서바이벌게임" 수준..이라며 스스로 신통하고 자랑스러워 했었는데...^^
늦더라도 산길이야 헤드렌턴을 켜고 가면 되지만 세석대피소에서
저녁 식사를 할때 어두워지면 여러가지로 불편해지니까...
얼마나 진을 빼며 오르락 내리락을 거듭했는지
아까 식사한것 언제 먹었는지 배도 고프고 너무나 힘이든다.
선비샘이라하는 샘을 만나자 일행중 한분이 검은깨 미싯가루라며
짤짤이로 흔들어서 한컵씩 나누어주신다...고맙게도...아! 덕분에
나는 너무나도 잘 먹거니와 언제 무엇으로 이분께 갚나?
지치고 힘들때 시원하고 고소한 미싯가루맛이라니...
걷다보니 여기서부터는 아까 지나왔던 지리산의 분위기와는 너무나 다르다.
아마도 산의 높이가 높아졌기때문이 아닐까싶다.
이국적이고 고산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고사목 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고 나무도 주목종류가 많다.
이미 지리산의 가을은 저 만치 가버리고
완전히 겨울을 입고 있었다. 오후로 접어든지 한참이라.
땀은 연신 떨어지면서도 어쩐지 코밑이 서늘한게 기온이
떨어지는지 추워지는 느낌이든다. 
칠선봉을 지나고
영신봉을 지날즈음 해가 갈매기모양으로 생긴
(또는 여자의 엉덩이가 엎어진 모양이라도함) 반야봉 방향으로으로 진다.
어쩌면 영신봉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그렇게도 아름답던지 늦은것은 늦었거니와
일삼아서 사진도 찍고 현란하고 아름다운 노을 가운데
산능선 너머로 불덩어리같은 해가 숨어들어가는것을 정신없이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바라본다.
원래 지리산에서는 일출은 천왕봉이고 일몰은 반야봉이라 했지만...
일정상 반야봉은 아까 아침나절에 지나쳤으니 반야봉에서 보아야 하는 일몰을
반야봉 너머로 사리지는 모습을 보는것이다.
산행 시작하며 일출을 보았는데 그해가 지금 산행을
마치지도 전에 내눈앞에서 가라앉고 있는것이다.
기분이 참 뭐라 형용할 수 없이 묘하다.
이미
해가 지자 정말 빠른 속도로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아까 저 멀리 보았던 세석대피소는 어찌도 이렇게
내손에 잡히지 않을까.
아까보다 더 힘을 내서 달려간다.
드디어
저 아래 세석대피소가 눈에 들어온다.
안내방송 멘트가 정답고 따뜻하게 들려온다.
아마도 여섯시부터 입실시작이라더니 입실 안내방송을 하는가보다.
내머리카락에서는 땀방울이 뚝뚝뚝 떨어지고.....
온몸이 땀으로 흥건하게 젖었다.
나머지 다시 또...
☆~~ 세석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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