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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천문에서 제석봉을 배경으로..."
"늦게 배운 도둑질 날새는줄 모른다" 라는
우리 속담이 있는데 꼭 나를 가르켜 한 말 같다.
불과 5년전만해도 동네 뒷산 조차도 오르기 싫어했던 내가
누구보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로인해 한두번 마지못해
동행했던 산행이 이제는 너무너무 산을 좋아하게 되었으니...참..^^
작년 10월에 지리산종주를 일무일박삼일로 계획하던 동호회원들틈에 감히 어설프게
끼어 산행능력은 까맣게 잊고 욕심만으로 함께 나서게되었던 지리산.
그때 너무나 내게는 힘들었던 종주였으나 지리산이 내게 준 첫인상은
특별했고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능력도 되지 못하면서도 기회만되면 함께 지리를 만나고 싶었던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올 여름8월초 작년에 함께 종주했던이들 일부와 또 다시 그리운 지리를
만나러갔으나 하늘이 허락하지를 않아서인지 기상특보로 노고단에서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되돌린후 많이 아쉬웠더랬는데.....
마침내 이번에 우리동네 산악회에서 지리산을 간다고한다.
처음엔 백무동에서 시작한다는 공지여서 참가의사를 밝였댔다.
그런데 중간에 중산리에서 올라 천왕봉/제석봉/장터목산장/중산리로 내려온다고
내용이 바뀌었다. 그 코스 너무너무 힘들다고 산꾼수준인 친구에게 이미 들어서
알고있었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 친구가 그렇게 말하면 그럼 나는.......?? 어떻게해...고민고민(-.-)
당연히 산 오름에 힘들지 않는이가 뉘 있겠느냐만 나는
다른이들보다 유난히 더 힘이든다.
처음 산행시처럼 숨도 여전히차고 (워낙 기관지가 튼튼하질 못해서..)
오름길에서는 정말 딱 죽을맛이다 하지만 그래도 오르고싶다.
고민하다가 취소하기에는 미련이 남아서 그냥 진행하기로했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때마침 산행일 며칠 앞두고 감기.몸살까지와서 잘 안가던
병원까지 다녀오고 야단법석을 떨었다.
24일 토요일밤에 우리동네에서 22시에 출발해서 중산리에 도착한게
오전2시20분 버스에서 좀 쉬고 컵라면도 끓여먹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매표구에서 입장을 허락하는 4시10여분을 훨 넘기고야
산행시작을 한다.
역시 오늘도 변함없이 힘드는게 말로 표현할 수없다.
그렇게 한참을 오르는데 어느덧 붉은 여명이깔리기 시작하며 일출이 시작된다.
여기서는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 없으니 빨리 위치 좋은곳으로 가자.
금새 헤드렌턴빛이 점차 그 빛이 힘을 잃어간다.
너무나 숨이 차 오르지만 더욱 열심을내어 찬란한 해를 볼 수 있는곳에선다.
그러나 이미 햇님은 이~만큼이나 떠 올라있었다.
그래도 너무 황홀하다. 시간을 보니 6시15분 아마도 6시를 넘기면서
지상에 햇님이 얼굴을 내밀었나보다.
떠오르는 햇님도 보았으니 힘내자 아자!!
눈앞에 돌산 처럼 보이는 천왕봉이 보인다.
항상 요만큼 올랐을때가 가장 힘든것같다.
거의 턱밑에 다달을즈음 바위밑으로 물이 흐르는데 너무 시원해보인다.
그 샘 이름이 천왕샘이라고했다.
몇몇 산꾼들이 물병을 채우고있는데 나도 그틈에 끼어서 물을 마시고싶다.
그러나 그동안 목이 마르니까 찬물만 어찌나 마셨댔던지 배도 싸아~하니 아프고...(-.-)
그래서 그냥 지나치기로한다.
보통은 산꾼들이 그코스를 천왕봉까지 3시간이면 오른다는데
나는 꼭 3시간30여분을 지나면서 겨우 천왕봉품에 안겼다.
이미 천왕봉에서는 가을이 그 빛깔로 깊어짐을 표정으로 알려주고있었다.
감개무량하게 한 없이 넒은 품을 가진 지리산을 바라보며 행복해했는데...
너무 맑은 날씨 탓인지 기대했던 운해는 풍부하지 않았던게 조금은 아쉽다.
사실 지리산의 운해는 환상적으로 너무나도 유명하지 않은가.
통천문을 지나고 제석봉을 지나는데 단풍이 곱게 물들어간다.
그런데 아쉬운것은 서글픈 사연을 지닌 제석봉이라지만 나름대로
수많은 고사목들이 운치가 있었는데.....
그 숫자가 터무니없이 줄어있었다 작년보다도..왜 그럴까?
9시 장터목산장에 도착하고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하산길에 나서는데
정말 길기도길다 하산길이..그러나 중간중간에 어쩌면 그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계곡물과폭포가 나를 반기던지...
내려오던길이 지금 생각해도 참 기억에 남는다.
얼마마큼 내려왔을까?
옆에 같이 내려오던 산우님께 물었다.
"법계사는 아까 올라갈때 보았으나 칼바위는 어디에있나요?"
"네 바로 요 아래 있어요"한다.
그러니까 법계사쪽과 칼바위쪽이 중산리서 올라간다고 보았을때 갈라지는
지점이다.
중산리로 시작해서 천왕봉을 오르고 장터목산장을 깃점으로 둥글게 내려와서
이지점에서 다시 합쳐지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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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칼에 잘려진것같은 바위의모습"
칼바위에 대해서는 다음과같은 전설이 서려있었다.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오른 후
그의 목숨을 노리는 자가 지리산 중턱의 큰 바위 밑에서
은거 중이라는 소문을 듣고 장수에게 그의 목을 베어오라고 명한다.
장수가 지리산을 헤매다 지금의 칼바위 2km 지점에서 공부 중인 선비를 발견하고 칼로 쳤더니
바위는 갈라져 '홈바위'가 되고 그 칼날이 부러지면서 여기에 꽂혀 지금의 칼바위가 되었다.
거의 다 내려왔을것같은 예감~
그때 이정표가 나왔는데 중산리 1.6km남았댄다.
정신 바짝차려 내려오는길 조심스레 발을 내 딛는다는것이 아뿔사~
넓더덕한 바위를 터억~ 밟는순간 주르룩~~ !!! 미끄러지는게 아닌가.
왼쪽팔이 바위에 세게 부딧쳐 너무너무 아픈데...몊의분들에게 너무 챙피해서
아프닷 소리도 못하고 아무렇지 않은듯 툴툴 털고일어서는데 미칠뻔했다 아프고 쓰라려서...(-._-)
2005/9/25일 오전4시30분 중산리에서 시작한 산행 중산리 하산완료.11시50분
점심을 그곳 식당에서 메기매운탕으로 먹고 상경길 버스에 오른다.
( 참 웬만하면 그렇게 빡시게한 산행끝이니만큼 밥맛이 꿀맛이였겠으나.
그렇게 맛없는 메기매운탕 처음 먹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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