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어저께나
오늘이나.
때만 되면
환한 얼굴로 천지를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보름달.
추석이라
팔월 대보름이라
일년중 가장 풍요로움을
찬양하는 아름다운날에
먹구름..아니 흰구름..뭉게구름 한 점 없이
파랗기만 한 밤하늘을 비추이며
만물을 변함없는 표정으로
그윽히 내려다본다.
마음에 그늘 있는이에게나..
상처 받아 가슴으로
선혈을 흘리는 이에게나...
삶에 무게에 짖눌려
괴롭움에 힘에겨워
신음하는 이에게나...
그 누구에게나 한결같은
얼굴로 환하게 내려다만본다.
파아란 밤 하늘에 무심하도록
미끄러지듯 잘도 흐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