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생각이난다.
장마철...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내리던날 아침이면 오빠가 세분이던 나는
오빠들을 따라 냇가에간다.
마루에 올라서도 냇가가 훤히 보이던 우리집에서는
비가 많이 쏟아져 내린날 아침 냇가를 바라다보면 뻐얼건
흙탕물이 굽이치며 무섭게 떠내려가는것이 보인다.
그럴때면 어김없이 오빠들은 "얼기미" [성근체]와 바케츠 그리고 된장 약간
을 가지고 냇가 버드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는다.
지금생각하니 비교적 물결이 덜 센쪽을 찾느라 그랬는지...싶다
버드나뭇가지를 몇개 꺾어 얼기미위를 덮는다.
그리고 약간의 된장도 얼기미 주변의 물에 풀어준다
그리고 잠깐후에 얼기미를 뜨면 송사리며 미꾸라지..붕어..방개...등등
이 후드득 뛰어오르면 얼기미에 구들먹하게 잡힌다.
잠깐만 잡아도 바케츠에 반은 차오른다.
오빠들이 그 수확물을 가지고 집으로 오면 우리 엄마가 소금을 뿌려 호박잎으로 바락바락주물러 씻어 깨끗히 손질하셔서
고추장..매운풋고추...파..마늘..등등으로 빨갛게 매운탕을 끓여주신다.
아버지께서 국수를 좋아하셨으므로 국수 사리도 빠지지 않았었다,
그러면
얼마나 맛나게 밥그릇을 비웠던지.
지금 어느덧 나이가 들었어도 그맛이 종종 그리울때가 있다.
요즘사람들은 미꾸라지도 그 모습이 징그럽다하여..갈아서 탕을 끓이기도 하지만
나는 어릴때 그모습 그대로 먹었었기에 하나도 징그럽지않다.
가끔씩 그맛이 그리워서 미꾸라지를 사다가 [손질하기가 정말 쉽지 않지만...]
매운탕을 엄마의 손맛를 기억하며 만들어보지만 재료가 송벌의 냇갈[그렇게 부르기도했다]
생산이 아니라서 그런지 맛이 토옹 아니다.
그래서 결국은 마음이 시들해진다.
아~~~
장대비 내린날 아침 우리 엄마가 끓여주신 매운탕맛..그맛이 너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