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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옛날이야기 (기름병닦기)

by 서리야 2009. 9. 16.
갑자기 기름병 생각이났다.
 
아! 갑자기는 아니고 엊저녁에
아프리카 어느 소수 원주민의
생활상을 티브이로 보다가
그들의 친환경적 삶을 보면서
새삼스럽게 생각이났다.
 
물이 귀한 그들의 삶,
평소 양이나 염소등의 오줌을 마시고살며
(실제로 몸에는 좋다고한다)

간혹 주거지로부터 적지않은 거리에있는
얕으막한 강으로 일부러 가야만하는데
그들은 그 흐린물을 짐승처럼  엎드려서 입으로 마시고
모래를 한웅큼 입에물고는 손가락으로 닦기시작한다.
 
그래...모래알갱이가
구석구석 세척력은 탁월할거야,
생각해보니 우리 자랄때..그시절
모래로 닦던 지름병이 생각났다,
그때는 유리병이 그리 흔치않았다.
그래서 새태나 수신에가서 들기름이며 참기름을
짜 담아온 지름병을 비워지는대로 모아두었다가
빨래 삶은 잿물을 가득하게 부어 냇가로 가지고나온다.
그러면 닦는것은  100% 우리들 차지였다.
그때는 정말 닦기 싫었는데...
 
병속에 모래를 3분의1쯤 넣고 좌 우로 ...
위 아래로 마구 흔들어 씻어낸다,

유리병 겉도 모래로 박박 문대어
쩔어붙은 기름끼를 씻어내고

물로 헹구어 제대로 안 씻기었으면
다시 모래를 넣고 흔든다.

그렇게 씻은 여러개의 병을
다라이에 담아서 거꾸로 세워 놓으면

닦을때는 힘들었어도 어린
내눈에 비친 씻은병의 모습이 얼마나

기분좋게 깔끔하니 보기좋았던지.....
 
지금같으면 어림도없다,
웬만하면 죄다 버리지~
쨈병이나 그 외 식품을 담았던 예쁜 유리병들이
재활용 페기물 버리는날 나오는것들을 보면
버리기에 아까운 병들이 적잖게 나온다.
버리고 또 사고...
버리고 또 사고...
 
우리 자랄때보다 훨씬 부자가 된
지금 우리나라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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