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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무제

by 서리야 2014. 10. 30.

 

가을에는/최영미

 

 

내가 그를 사랑한 것도 아닌데

미칠 듯 그리워질 때가 있다

바람의 손으로 가지런히 풀어놓은,뭉게구름도 아니다

양떼구름도 새털구름도 아니다

 

 

 

아무 모양도 만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찢어지는 구름을 보노라면

내가 그를 그리워한 것도 아닌데

 

 

그가 내속에 들어온다

뭉게뭉게 피어나 양떼처럼 모여

 

 

새털처럼 가지런히 접히진 않더라도

유리창에 우연히 편집된 가을 하늘처럼

 

 

한 남자의 전부가 가슴에 뭉클 박힐 때가 있다

무작정 눈물이 날 때가 있다

 

 

가을에는,오늘처럼 곱고 투명한 가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픔 표정으로 문턱을 넘어와

엉금엉금, 그가 내 곁에 앉는다

 

 

그럴 때면 그만 허락하고 싶다

사랑이 아니라도 그 곁에 키를 낮춰 눕고 싶다

 

 

 

 

 

금속은 소리로 그 재질을 알 수 있지만,

사랑은 대화를 통해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해야 한다. -그라시안

 

 

 

 

 

사랑은 꽃처럼 향기로운 것이다.

아름다운 꽃은 스스로를 네 세우지 않아도

그 향기를 맡고 저절로 찾아오는 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라시안

 

 

 

 

사랑은 상대방의 마음속에 불러일으키는

열정보다 오히려 자기가 품은 정열 때문에

더 욱 행복하다. -그라시안

 

 

 

 

 

사랑의 첫번째 계명. 먼저 희생하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기꺼이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 희생은 사랑의 고귀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라시안

 

 

 

 

사랑이 깊을수록 우리가 겪게 될 고통 또한 커진다. -그라시안

 

 

 

 

 

 

사랑했던 시절의 따스한 추억과

뜨거운 그리움을 신비한 사랑의 힘에 의해

언제까지나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게 한다. -그라시안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죄를 저지르는 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허락될 수 없는 수치스러운 행동이다. -그라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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